6.25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가 전 재산을 희사해 속초시립박물관에 정자를 건립, 기증했다.
시립박물관은 지난 26일 오전 11시 박물관 내 발해역사관 연못 앞에서 이병선 시장과 보훈단체 회장들, 교동성당 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규정(85세) 선생이 기증한 정자 기증식을 열었다. 기증식에서는 조 선생에 대한 감사패 수여와 유정정 현판식, 주목 기념식수가 진행됐다
시립박물관에 따르면 대한상이군경 양양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속초에 살고 있는 조규정 선생이 지난해 11월 정자 기탁의사를 밝혀 기부심사위원회와 공유재산심의회를 거쳐 지정기탁 승인을 받은 뒤, 12월 착공해 지난 4월말 정자를 준공했다.
정자는 발해역사관 인근에 목조 기와지붕으로 건립됐으며, 단청을 입혀 화려한 모습이 주변의 작은 연못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자의 명칭은 조 선생의 뜻에 따라 국가유공자의 有(유)와 조규정 씨의 貞(정) 자를 따서 ‘유정정’으로 붙였다.
정자를 기증한 조 씨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부상을 입고, 육군 헌병 상사로 명예제대한 뒤 참전유공자들의 권익보호와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평생 동안 어렵게 생활하며 모은 전 재산을 정자 건립에 기증했다.
조 선생은 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고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정자를 기증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립박물관은 조 선생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고 후세에 전승하며 정자를 관람객의 편의와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지난 26일 속초시립박물관에서 조규정 선생(사진 앞줄 가운데)이 기증한 정자 ‘유정정’ 기증식 후 이병선 시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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