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송지호내수면어촌계가 올해 송지호에서 재첩 채취를 포기했다. 지난달 말 샘플로 채취한 재첩의 크기가 대부분 작아 상품성 있는 판매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도 같은 이유로 채취 허가기간 중 단 하루만 작업하고 중단했었다. 송지호 재첩은 1년 중 6~7월, 9~10월 4개월간 채취할 수 있다. 송지호 내수면어촌계 주민들은 2년 연속 재첩 채취 소득을 올릴 수 없게 됐다.
최근 몇 년 새 송지호 재첩 채취량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 2009년 105톤까지 채취량이 치솟았다가 2010년 89톤, 2011년 30톤으로 감소했고 2012년에는 대량 폐사현상으로 아예 채취하지 못했다. 2013년에는 20톤에 그쳤다. 그나마 고성군이 재첩종패를 방류하고 15mm 이하 크기 채취 금지, 1인당 40kg 이내 채취 등의 제한규정을 두는 등 재첩자원 회복에 나서 2014년 29톤, 2015년 42톤으로 늘었다. 송지호 재첩자원 증대에 꾸준히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송지호 재첩 채취가 아예 중단될 수도 있다. 송지호어촌계가 올해 채취를 포기한 것도 수량이 많지 않아 자원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군의 어린재첩 방류사업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올해는 예산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채취를 한 달 앞둔 지난 5월에야 13만미를 방류했다.
재첩 채취량이 늘어도 판로가 마땅치 않으면 채취할 수 없다. 송지호 재첩은 주로 일본에 수출됐지만, 지난 2013년부터 검역이 강화되고 통관절차가 길어지면서 부패하기 쉬워 일본 수출길도 막혔다. 이 때문에 2015년엔 내수로 돌렸지만, 소비량이 적어 13일만 채취하고 중단했었다. 경상남도 하동군은 섬진강 재첩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재첩음식점들이 성황을 이루고 재첩축제도 열고 있다. 송지호 재첩도 색다른 마케팅을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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