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속초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쉬는 날(토요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신나는 아버지 통하는 아버지’ 프로그램은 일반 가정의 아버지와 자녀(7~11세)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한 달에 한번 씩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됐다. 지난 17일에는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다문화 여행하기’가 진행돼 베트남과 일본에서 온 결혼이민여성이 자기나라에 대해 소개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버지들은 지금까지 일본이나 베트남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고 했다.
‘다문화 여행하기’ 강의에서는 여러가지 체험활동도 진행됐다. 일본 기모노를 입은 인형모양의 책갈피를 만들고 베트남 모자와 열쇠고리도 만들었다. 아버지와 아이들은 책갈피 만들기를 어려워하면서도 힘을 모아 열심히 만들었다. 그리고 베트남과 일본 전통놀이를 하고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전통놀이는 생각보다 어려워했으나, 계속 하니 익숙해졌는지 재밌어 했다.
일반 시민이 결혼이민자여성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버지들은 많은 결혼이민여성이 속초에 살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강의를 통해 처음 이야기를 나눠 봤다고 하였다. 또 결혼이민여성도 속초시민임을 실감하고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다문화교육이 이뤄져왔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교육하기 전에 부모의 생각부터 달라져야 한다. 다문화사회 시대를 피부로 느끼면 아빠와 엄마의 생각도 달라지는 만큼 가정 안에서도 다문화교육이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
구니사다 유타카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지난 17일 ‘신나는 아버지 통하는 어버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버지와 아이들이 일본과 베트남의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