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9년이 됐다. 지난 2008년 7월 11일 북한군의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관광 길은 지금까지 막혀 있다. 고성군은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현재까지 414개 업소가 휴·폐업했고, 수백명의 관련 종사자들이 직장을 잃었다고 밝혔다.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이 3,400억원에 이른다. 남북의 긴장과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금강산관광 재개가 힘들다면, 고성지역에 대한 지원방안이라도 우선 마련해 고사된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
고성 주민들은 지난해 금강산관광 중단 피해대응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 연장 건설 등 현안사업 해결, 특별교부세 지원 등을 촉구해왔다.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고 통일부장관을 만나 고성군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 하소연도 했지만,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정당들도 고성을 방문할 때마다 지원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그 때 뿐으로 성과로 이어진 것은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 개선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앞서 두 정부와 달리 남북대화와 평화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랜 기간 냉각됐던 남북관계가 한순간에 풀릴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북한은 새 정부 들어서도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고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남북이 대화의 자리에 마주하기란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래도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해 남북관계 복원에 우선 공을 들여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 평화선언에서 밝힌 비정치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와 노력도 보여줘야 한다. 고성군에 대한 지원방안도 내놓고 하루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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