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는 밥상머리교육이란 말은 사람의 언행과 생활 습관 하나하나는 모두 부모와 자식 간의 평소 관계에서 나온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로, 좋은 부모란 곧 좋은 스승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배우고 가르치는 좋은 방법을 깨우쳐야 한다는 뜻으로 부모가 자녀를 깨진 거울로 비춰주면 자녀는 깨진 자화상을 갖게 되고, 얼룩진 거울로 비춰주면 얼룩진 자화상을 갖게 되기에 자존감의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며 소통하고 예의범절과 기본 생활습관을 가르쳐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면서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며, 부모의 자존감은 자녀의 자존감과 비례합니다.
참 신기하게도 우리는 대부분 놀라운 결론에 도달합니다. 가정의 분위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요인이 바로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태도에 따라 가정의 기후가 달라집니다. 가정의 날씨를 결정하는 요인은 그날의 부모의 행동, 언어, 분위기 때문이기에 가정에서의 어머 어마한 힘이 부모에게 쥐어져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들의 삶을 비참하게 할 수도, 즐거움에 넘치게 할 수도 있는 힘이 있습니다. 부모는 고문 도구도 될 수 있고, 영혼에 힘을 불어 넣는 악기도 될 수 있으며, 자녀에게 창피를 줄 수도,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치료해 줄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어떻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고조되거나 완화되기도 하고 자녀가 인간다워지거나 인간다워지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부모들은 알아야 합니다.
부모들은 ‘절대 그러지 않겠노라’ 결심하지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내가 받았던 상처들 속에 우리 자녀가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참 많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만 줄 수 있습니다. 사랑도, 희망도, 행복도, 꿈도. 가지지 못한 것은 일시적으로는 나눌 수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줄 수는 없습니다. 부모가 웃어야 자녀가 행복합니다. 자녀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그런데 또 자녀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역시 부모입니다.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은 눈에 보이는 재산이 아니라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 남들이 하지 못한다고 할 때 도전하는 자신감, 삶을 대하는 긍정적이고 행복한 태도입니다.
자녀들은 가르치는 부모를 원하는 게 아니라 행복한 부모를 원하고, 돈이 많은 부모를 원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가진 건강한 마음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랍니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은 말은 우리 자녀들의 가슴에 씨앗이 되어 열매를 맺게 되기에 긍정의 말들은 긍정의 열매를, 부정의 말들은 부정의 열매를 창조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잘산다는 건 내가 잘 살아서 다른 사람들도 잘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므로 내 자녀를 잘 키우는 것이 결국 세상을 잘 살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격려해주고, 감동하고, 이 넓은 우주공간에 너와 나 둘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귀 기울여주고, 네가 최고라는 눈으로 바라봐주고, 난 언제나 네 편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 가르침은 말이 아니라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녀들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자녀들과 소통하고 싶다면 우선 부모님을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은 부모님과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해하고, 부모님을 가장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이상집
속초 응골농촌체험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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