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양양교육지원청(교육장 권영호)은 지난 12일 대회의실에서 학부모와 민병희 도교육감의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학부모가 체감하는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학부모 정책간담회를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는 민병희 교육감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간담회에는 속초지역 학부모들이 참석해 지역교육 현안과 관련한 질의와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간담회 초반에는 도서관 사서가 부족하다거나 고교 간 전학이 자유롭지 못하다, 대학입시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등의 민원성 건의가 주를 이뤘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민 교육감이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유학년제와 배움성장평가제에 대한 불만과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중학교 배움성장평가제는 학생 참여형ㆍ협력형 수업과 수행평가를 활성화하며 평가결과를 기록하고 소통하는 것을 말한다.
관내 중학교 학부모들은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시행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실제로 진로를 체험할 기회가 너무 적다. 게다가 수행평가를 채점하는 교사들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학력 단절로 인해 고교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 학생의 80% 이상이 수시로 대학에 진학한다고 하는데 그 실체가 궁금하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민 교육감은 “교육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일제고사형 평가보다 과정에서의 평가가 시대의 요구다. 수능도 성취평가제로, 궁극에는 자격고사화가 추진되고 있다. 강원도가 앞서가고 있다. 또한, 배움성장평가제로 인해 학력의 단절이 발생한다는 말씀은 다른 학부모 간담회에서는 듣지 못했다. 교사들 교육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답했다.
특히, “학부모연합회에서 시장과 면담을 했는데 고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 고교 무상급식은 언제부터 시행되느냐”는 속초여자고등학교 한 학부모의 질문에는 “속초시장이 부정적이어서 추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긍정적으로 돌아섰다면 어려운 점의 90% 이상은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반색했다.
이밖에도 장애인 리프트차량 지원, 학교 내 미세먼지마스크 실질적인 배치, 맞벌이 부부를 위한 방학 중 병설유치원 운영 등이 논의되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속 시원한 해답을 듣지는 못했으나 내 의견을 교육감에게 직접 전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도교육청 홍은광 정책기획총괄담당과 김성규 속초양양교육지원청 교육과장 등이 민병희 교육감의 답변을 도왔다. 김세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지난 12일 속초양양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후 학부모와 민병희 도교육감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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