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전국 최고의 어촌체험마을이었던 고성 현내면 초도리 어촌체험마을의 사업자 지정이 취소됐다.
고성군은 지난 4일 공고를 통해 “도시와 농어촌간의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초도리 어촌체험마을을 어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자에서 지정 취소한다”고 밝혔다.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상 운영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했던 초도어촌계는 “마땅한 체험공간이 없어 초도항 앞 연안에 있는 금구도에 접안시설을 마련해 체험프로그램을 추진하려 했지만, 군부대의 동의를 받지 못해 (어촌체험마을 운영을)포기해야만 했다”며 “어촌계원들의 고령화로 인력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초도어촌계는 지난해부터 체험마을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10월 체험마을을 운영하는 사무장 채용지원사업 포기서를 고성군에 제출하고, 지난 4월 해양수산부의 어촌체험마을 현장점검에서도 사업자 지정을 취소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이어 지난달 지정취소 요청서를 고성군에 제출해 청문을 거쳐 사업자 지정이 최종 취소됐다.
초도리는 지난 2006년부터 어촌계를 중심으로 부녀회, 노인회, 번영회 등이 참여하는 ‘성게축제’를 매년 6월에 열어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성게테마체험과 소형통발 채집 체험, 해양생물 탁본만들기 등 해양생물체험교실과 배낚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에 초도리마을은 지난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됐고, 지난 2011년에는 ‘우수 어촌체험마을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성게축제는 성게 값 폭등으로 지난 2011년 6회를 진행한 후 폐지됐고, 해양생물체험교실과 배낚시 체험프로그램마저도 지난해부터 중단됐다.
현재 고성지역의 어촌체험마을은 오호리어촌계가 운영하는 죽왕면 오호리어촌체험마을이 유일하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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