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출신으로 지난 2014년 귀향한 한 여성농부가 정직한 땀의 결실을 통해 슬로푸드 농사법을 실천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고향인 양양 서면 장승리에서 양양송이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양희(56, 사진) 대표.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양양군이 서울에서 연 귀농귀촌 박람회에서 상담을 통해 정보를 얻은 후 이듬해인 2014년 귀향을 결정하고 귀농귀촌아카데미를 거쳐 농사꾼으로 변신했다. 그는 귀향과 동시에 양양군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을 받아 부친과 남동생이 짓고 있던 밭에서 오갈피나물, 미흑찰옥수수, 들깨, 옥광밤 등을 재배하고 송이버섯도 채취했다.
상평초교와 양양여중, 춘천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민주화운동에 투신했고, 23년간 허리띠 제조공장을 운영했다.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귀향해 농사를 짓는 아버지와 남동생과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 농사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가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소비자가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안전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다. 슬로푸드 정신과 일치한다.
올해 2500평의 밭에 미흑찰옥수수를 심어 제초제를 전혀 뿌리지 않고 아버지와 함께 뙤약볕에서 5번의 김매기를 하며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나와 가족이 먹을 거라고 생각하면, 아무리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도 정말 즐겁고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신선하고 좋은 특산물을 제값 주고 팔고 사면 모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그의 슬로푸드 농사법이 알려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소비자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친환경 농사를 배우려는 싱가포르 등 외국인들도 방문했다. EBS ‘한국기행’에도 출연한 그는 양양군 SNS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배웠던 블로그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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