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에서 광역버스 운전기사가 졸음운전으로 추돌사고를 내 18명의 사상자가 발생, 졸음운전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부에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제6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운수업종을 근로시간 제한 예외 업종으로 두지 않고, 기사들에게 쉬는 시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추돌방지장치 부착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졸음운전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운전기사들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버스 운전기사의 피로·졸음운전을 조장하는 무리한 근무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언제든지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실태조사에 의하면 버스기사는 일반 사업장의 1.5배인 하루 평균 13시간 18분 근무하고 있다. 과로를 달고 사는 셈이다. 이 때문에 근무시간을 10시간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은 버스나 트럭 등 대형차량 운전자는 4시간 일하면 30분을 쉬도록 하고, 운행을 마친 뒤 최소한 8시간의 휴식을 보장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역사정도 마찬가지다. 고성군이 농어촌(시내)버스 노선 중 1번과 1-1번 노선 등에서 운전기사들의 법정 휴게시간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관련 버스업체에 개선을 요구했다. 군은 업체로부터 버스운영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출받아 일부 노선의 배차시간 변경과 주행횟수 감소를 검토 중이다. 이참에 버스기사들의 근무실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안전운행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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