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조국,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너 무엇을 하였는가? 하늘의 준엄한 물음에 대답할 말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한국보훈선교단의 존재이유이다. 지난 8월 13일에 필자가 지회장으로 있는 강원속초지회가 ‘광복절 72주년 나라사랑기도회’를 열었다.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강의 대한민국 이야기’의 저자 서울대 이영훈 교수를 강사로 초청했다. 여기서 강연요약을 통해 광복절의 의미와 대한민국의 태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광복절은 우리나라 제일의 국경일이다. 우리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3년 뒤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세워진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정치적 공과가 아닌 광복에서 대한민국을 세운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시각을 통해 조명해 본다.
첫째, 대한민국은 어떻게 세워졌는가? 1948년 5월 31일 초대국회가 소집되었다. 역사상 처음 자유보통선거로 국회의원 198명을 선출했다. 초대 국회의장 개회사에서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요, 둘째는 애국선열의 희생이요, 셋째는 미국과 유엔을 위시한 우방의 정의로운 지원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윤영 목사의 기도로 시작하였는데 “오랜 세월동안 우리 민족의 신음과 고통과 울부짖음을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정의의 칼을 빼셔가지고 일제의 사악한 폭력을 물리치셨나이다”라고 했다. 애국가의 가사처럼 “하느님이 보우하사” 독립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고백이다.
둘째, 대한민국은 자유수호의 처절함이다. 초대 대통령은 1944년 7월 샌프란시스코 UN창립총회에 파견할 한국대표선출에 공산주의자들과 합하지 않겠다고 고집했다. 독립운동을 그만두고 아이오하에서 닭을 치고 살지언정 좌우합작을 하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1946에는 신탁후견통치를 반대했다. 미국과 소련의 좌우합작으로 루마니아, 폴란드, 체코는 불과 1년 만에 공산화 되었다. 만일 겉치레 평화를 위해 합작을 했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없고 북한의 처지가 됐을 것이다. 동유럽이 급격히 공산화되자 1947년 투루먼 대통령은 공산주의를 봉쇄하겠다는 소위 콘테인먼트(containment)를 선언했다.
셋째, 대한민국은 개인의 근본적 자유를 보호한다.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독립을 전 세계 만방에 선포하는 민족의 승전이 열렸다. 연설에서 “동양의 오래된 국가가 회복되었다. 이 나라는 민주정체로 개인의 근본적 자유를 보호해야한다. 40년 동안 왜적의 학대로 언행심사가 자유롭지 못해 우리는 개인활동권과 자유판단권을 위해서 쉬지 않고 싸웠다”고 했다. “3.1운동 이후 서양의 민주주의사회와 정치를 모범으로 우리는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를 발전시켜왔고, 왜적의 전제주의에 쉬지 않고 저항한 결실”이라고 했다. 무서운 이야기이다. 이런 것은 교과서에 실어 어린이들이 암송해야 한다.
당시 우리조상들은 개인의 근본적인 자유를 알지 못했다. 군신, 주종의 관계가 규정하는 윤리시대에 개인이라는 용어는 매우 발칙한 용어였다. 젊은 날 한성감옥에 6년 동안 갇혀 번역했던 미국독립선언문의 용어다. 그런데 초중고 교과서에 자유라는 기록이 없다. 근본적 요소에 대한 가르침이 없다.
전쟁은 누가 일으키는가? 역사상 전쟁은 예외 없이 독재자와 전제국가가 일으켰다. 자유진영국가가 전쟁을 일으킨 바가 없다. 1941년 이승만 박사가 ‘일본내막기(Japan Inside Out)’라는 책을 썼다. 자유통상이 아닌 식민통상을 추구하는 “일본이 필연코 미국과 충돌한다. 일본의 정체를 똑바로 알아라. 충돌하는 날 우리민족은 소생할 기회를 잡는다”고 예언했다. 불과 1년 뒤 일본의 진주만 공격이 현실화 되었고, 미국이 깜짝 놀랐다. 한국인이 쓴 미국 최초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54년 6.25전쟁이 끝나 종전협정을 반대하다가 피치 못해서 서명하면서 “북한 동포들이어 미안합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 우리는 여러분을 모른 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될 수 있는 한 빠른 시일에 여러분을 공산압제로부터 구원하려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오늘날 후대의 한국인들이 이것을 잊어버려 난국을 맞이했다. 초대 대통령의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라디아서5:1)”는 유언처럼 다시 망국의 비극에 들어가지 않도록 광복의 의미를 새기며 깨어 있어야 한다.
최철재
경동대 교수·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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