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절정기인 이달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리고 높은 파도로 9일째(17일 현재) 수영이 금지되면서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이 피서특수 실종에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궂은 날씨로 피서객들이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시내 유명 음식점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뤄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의 기상통계 자료에 따르면 속초지역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6일 3.3mm의 비가 내린 것을 시작으로 17일까지 12일 동안 9일간 비가 내렸다. 8월 들어 17일까지 강수량은 252.1mm로 지난해 40.8mm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지난 17일 오후, 속초해수욕장은 비가 내려 썰렁했다. 이날 해수욕장에는 높은 파도로 ‘수영금지’를 알리는 표시판과 피서객들의 해변 출입을 막는 통제선이 설치돼 있었다.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은 파라솔 및 튜브 대여를 중단했다.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우산을 쓰고 백사장을 거닐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아쉬워했다.
한 피서객은 “가족들과 해수욕장을 찾았는데 바다에 들어갈 수 없어 너무 아쉽다”고 했다.
속초해수욕장은 8월 들어 17일까지 높은 파도로 수영이 금지된 날이 9일째 이어져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이 울상을 지었다.
속초해수욕장 주변 상인은 “그래도 7월 하순과 8월 초순에는 날이 좋아 장사가 됐는데 지난 6일부터는 비오는 날이 너무 많고 파도가 높아 수영마저 금지되면서 피서객들이 발길이 뚝 끊겨 애가 탄다”고 했다.
속초시에 따르면 무더위가 절정을 이룬 지난달 30일에는 하루 18만9,000여명의 피서객이 속초해수욕장을 찾았으나, 궂은 날씨기 이어지면서 지난 16일에는 3만1,000여명, 17일에는 1만5,000여명이 입장하는 등 피서객이 크게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7일 해수욕장 개장 이후 지난 17일까지 모두 290여만명이 입장했다”며 “아직 폐장일이 3~4일 남았지만, 궂은 날씨로 지난해 전체 입장객 350여만명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궂은 날씨에다 높은 파도로 물놀이를 즐길 수 없게 되면서 피서객들이 속초관광수산시장과 시내 유명 음식점으로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심영호 속초관광수산시장상인회장은 “보통 피서철이면 많은 피서객이 우리 시장을 찾지만, 올해는 궂은 날씨로 더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것 같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17일 오후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높은 파도로 수영이 금지되자 아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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