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대 고성(설악)글로벌캠퍼스의 내년도 신입생이 대폭 줄어든다. 전체 18개 학과 가운데 11개 학과가 양주캠퍼스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신입생 모집 정원이 570명에서 160명으로 410명이나 감소한다. 당장 대학 주변의 원룸이나 상가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설악권 전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고성지역은 가뜩이나 금강산관광 중단 등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대학생 감소에 따른 여파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속초 동우대와 양양 관동대가 모두 이전해 가면서 경동대 고성캠퍼스는 설악권 유일의 대학이 됐다. 대학이 사라지면 경제적인 부분뿐 아니라 문화, 교육, 인적자원, 관련 산업 등 전 분야에 파장을 일으킨다. 그 때문에 지자체들이 대학교를 유치하고 존속시키기 위해 학교 부지 제공과 장학금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경동대의 학과 이전이 거론되면서 대학 자체가 폐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 된 것은 앞서 속초 동우대 사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대학측은 일부 학과 이전을 추진하면서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난해 모든 학과가 옮겨가고 말았다.
대학 입장에서는 신입생이 몰리는 곳으로 학과를 이전해 가야 하겠지만, 힘들게 유치한 대학이 없어짐으로써 입게 될 지역사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동대와 고성군, 군번영회는 지난 3월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전 학과 재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고성캠퍼스에 남게 되고, 내년에 국내 학생 기숙사가 4인 1실에서 2인 1실로 변경된다. 2019년까지 유학생 2000명 유치, 경동대 매입 군유지 미 개발 시 고성군에 우선매각도 협약 내용에 담았다. 경동대 학과 이전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대학이 아예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이지지 않도록 지역사회와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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