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릴까?
지난달 28일, 속초종합복지관(관장 성연) 청어람 교실 어르신들의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발표날이었다.
10년 넘게 복지관에서 일주일에 3일씩 한글을 익혀온 최화자씨는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너무 기뻐 어쩌면 좋으냐고 한턱내야겠다면서 울먹였다.
지난 8월 9일 그 무더위 속에서 아침 일찍 강릉까지 가서 긴장 속에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실과, 도덕 과목을 시험 볼 때는 모두 합격의 꿈을 가슴에 품었다. 합격자 발표 결과 아쉽게도 두세 과목만 합격한 사람도 있지만, 전체 6과목을 합쳐 평균 60점 이상 합격한 사람은 2명뿐이었다. 합격한 최화자, 고춘자 두 사람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다시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5일 이 두 사람에게 교육청에서 발급된 합격증이 수여된다.
정말 장하다. 70을 훨씬 넘은 나이에 10년 넘게 공부한 보람이 아닐까?
나이에 상관없이 무엇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인생에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이 아닐까
그냥 그렇게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겠지.
이제껏 익혀온 글자 속에 영혼을 심어 한 줄의 글을 적어놓게 하고 싶다.
난, 이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주기로 했다. 사랑하는 자녀들의 가슴속에 오래 오래 살아날 수 있는 ‘엄마’들의 삶을 녹여 글을 만들어 보도록 해야겠다.
내일은 더 아름다운 내일이 되겠지! 이미자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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