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호동 주민들이 현재 준설토 적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속초수협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옆 항만부지가 속초연안정비사업 대형 잠제블럭 제작장으로 검토되고 있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청호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속초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준설토 적취장 항만부지가 대형 잠제블럭 제작장으로 사용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이상 파랑으로 침식 훼손된 속초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을 위해 오는 2020년 1월까지 추진하는 속초연안정비사업에 사용될 잠제블럭 제작장으로 청호동 속초수협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옆 준설토 적취장을 검토하고 있다.
속초연안정비사업은 총 278억원이 투입돼 잠제 3기(390m)와 헤드랜드(190m) 설치, 해변복원(6만8,000㎥) 등이 추진된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현재 준설토 적취장으로 활용되는 항만부지에서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46개씩 100톤 규모의 대형 잠제 430여개를 제작할 계획이다. 여기서 제작되는 대형 잠제는 바지선을 통해 속초해수욕장으로 옮겨진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청호동 항만부지는 예전 바다를 메워 조성한 연약지반이어서 100톤이 넘는 대형 잠제 제작장으로 사용될 경우 지반침하가 우려된다”며 “예전에도 준설토 적취장이 삼발이(TTP) 제작장으로 사용된 후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초 대포항과 동명항이 대형 잠제 제작장으로 검토됐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우리 마을이 후보지로 검토되는 것 같다”며 “10년 넘게 이어진 속초항 항만공사 등으로 주민들이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어 왔는데,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오는 14일 자체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리기로 하고 이날 설명회를 마쳤다. 고명진 기자
속초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주민설명회가 지난 8일 오전 청호동주민센터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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