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대체 감시장비 구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답보상태에 놓였던 고성지역 해안 군 경계철책 철거사업이 이달부터 급물살을 타게 됐다.
고성군에 따르면 환동해본부와 군부대는 경계철책을 철거한 주요 지점에 열상 카메라 등 해안 복합감시장비를 설치해 군부대의 테스트를 거친 후 정식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비 납품을 맡았던 용역업체가 지난해 초 자금난으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그 동안 철책 철거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이에 환동해본부는 지난 4월 장비납품업체를 재선정했으며, 7월에 육군 22사단과 속초시, 고성군이 해안 경계철책 철거에 따른 대체 감시장비 및 대체 시설물 설치에 대한 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철책 철거사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군부대와 합의된 고성군의 군 경계철책 철거 대상은 총 21개소 1만3,399m이다. 이 가운데 △청간해변(38m) △문암1리항(68m) △문암2리해변(203m) △송지호해변(655m) △썅떼빌아파트(170m) △봉포항~켄싱턴(640m) 등 6개소는 지난 2015년부터 철책 철거사업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모두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철거하기로 했던 아야진해변(760m)과 삼포2리~자작도(881m) 구간은 철책 대체 감시장비가 납품되지 못해 추진되지 못하다가, 최근 군부대가 철책 대체장비에 대한 수락검사를 마쳐 이달 내 철거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대체 장비 문제 등의 이유로 철책 철거가 지연돼 온 나머지 13개소 9,984m도 고성군은 55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군은 철거비용으로 2회 추경에20억원을 편성하는 등 현재 25억3,600만원을 확보해 놓았다.
대상 지역은 △대진1리해변(840m) △초도리해변(1,180m) △거진해안도로(1,780m) △북천하구~남천하구(2,190m) △송지호캠핑장~공현진1리해변(964m) △해양심층수~강원도수자원센터(990m) △송지호해변 등대(79m) △백도항포구~백도방파제(180m) △백도해수욕장~문암천(163m) △아야진해변~천학정(420m) △해랑바다랑펜션앞~청간항포구(580m) △천진항포구~해랑바다랑펜션 앞(118m) △나폴리아카페~SNC해양연구소(500m) 등 13개소다.
군은 우선 해수욕장, 항포구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지역을 중심으로 7개소를 선정해 올해 철책 철거를 마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군부대의 부동의로 철책철거 대상지에서 제외된 화진포해변, 금강산콘도, 명파해변, 가진리독도횟집 앞 등 5개소에 대한 철거 협의를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안철책이 철거되면 해안경관이 크게 개선돼 더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고성군 거진읍 1리에서 해녀들이 바다로 가기위해 철책을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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