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준공됐다. 지난해 4월부터 국비 373억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오는 12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국제크루즈터미널 준공으로 속초항이 환동해권 크루즈 중심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뒀다.
속초시는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크루즈관광객 유치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속초항은 올 들어 7만5,000톤급 코스타 빅토리아호의 입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1항차의 크루즈선이 취항했다. 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크루즈선이 속초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도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국내 첫 정박크루즈를 속초항에 유치할 계획이다. 대형 크루즈선 유치를 위한 부두확충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속초항내 준설작업을 마치면 10만톤급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다. 이어 내년 8월까지 13만~16만톤급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도록 부두 기능을 확충하고, 2020년 이후에는 22만톤급 초대형 크루즈가 입항할 수 있도록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도와 속초시가 크루즈 관광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 처럼 기반 마련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최근 들어 크루즈관광시장의 외부적 상황은 썩 좋지 않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제주도의 크루즈 관광이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도 크루즈관광객은 지난달 중순까지 18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만4000명)보다 무려 74.1%(52만9000명)나 감소했다. 지난해 12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150만명을 목표로 세웠으나, 크게 밑돌 전망이다. 속초항도 타격을 받아 당초 20항차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도와 속초시도 크루즈산업의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해 가야 한다. 크루즈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시장의 다변화와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크루즈 관광이 지역경제와 부응할 수 있는 방안도 내와야 한다. 크루즈시장의 변화를 읽어내고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성도 갖출 필요가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