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양송이 공판량이 역대 3번째로 저조한 것으로 집계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국 송이산지와 대조”=속초양양산림조합과 양양군에 따르면 올해 양양송이 공판량은 총 1,390kg(3억8,494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공판량 9,349kg보다 7,959kg(85.1%)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공판량 5,115kg에 크게 밑돌았다.
연도별 양양송이의 공판량을 살펴보면 지난 2006년 2,720kg에서 2007년 1만1,331kg으로 크게 증가한 뒤 다시 2008년 2,106kg으로 감소했고, 이듬해인 2009년에는 491kg으로 역대 두 번째 흉작을 기록했다. 이어 2010년 1만4,529kg으로 최근 10년 사이 최고 풍작을 이뤘고, 2011년 3,525kg, 2012년 5,000kg을 기록한 후 2013년에는 역대 최악인 200kg을 공판하는데 그쳤다. 2014년 1,418kg에서 2015년 5,599kg에 이어 지난해에는 역대 3번째로 많은 9,349kg을 공판했으나, 올해 다시 크게 감소했다.
공판가 역시 올해 3억8,494만원으로 2013년 3,268만원과 2009년 1억9,739만원, 2008년 2억9천여만원, 2013년 3억여원에 이어 5번째로 적어 송이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15억2,400만원보다 11억 3,906만원 감소했다.
양양송이생산 농가수도 2004년 221농가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0년 564농가로 최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와 올해 430농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국의 송이산지들은 양양 보다 좋은 작황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산림조합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경북 영덕이 1만3,558kg으로 가장 많았고, 문경 9,746kg, 인제 5,216kg, 청송 4,050kg, 홍천 3,550kg, 안동 3,520kg 등 전국 18개 송이산지 평균 공판량은 3,526kg에 이른다.
양양송이의 공판량이 크게 줄어들자 송이 가격도 1등품 기준 100만원대의 높은 가격을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양양송이 채취농가들은 “최소 4~5톤 이상은 공판돼야 송이가격도 안정되고 지역경기도 돌아가는데 올해는 송이경기가 실종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나무 조림·수종개선 과제=양양송이의 작황이 이처럼 들쭉날쭉한 것은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는 가을송이의 균사가 자라는 지난 7월 하순의 지온이 떨어져야 했지만, 다시 올라가면서 균사가 균환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또 균사와 균환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도 자주 내려 채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양양송이를 키우는 소나무의 연령이 50~60년생으로 고령화된 것도 양양송이 작황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가장 많은 송이를 공판한 경북 영덕과 울진은 1970년대 대대적인 조림사업에 이어 추가적인 수종갱신을 통해 20~60년생 소나무가 군락을 이뤄 안정적으로 송이를 생산하고 있다.
김순정 양양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올해는 양양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600여톤에 달하던 송이공판량이 60톤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양양송이만 최악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다만, 송이산지 수종개선과 소나무림 조성 등이 반드시 선행돼야만 양양송이의 중장기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올해 양양송이가 역대 세번째 흉작을 기록했다. 속초양양산림조합의 송이공판 모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