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앞두고 정부가 연탄가격을 인상하려 하자 서민들이 연료비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의 연탄은행들도 “연탄가격 인상은 에너지빈곤층을 혹한에 내몰리게 하는 것과 같다”며 반발하고 있다.
동명동천주교성당 맞은편 동네에서 홀로 살고 있는 A(70)씨는 최근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남은 연탄이 18장밖에 없는데다, 내년 이른 봄철까지 겨울을 날려면 750장의 연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연탄가격 인상 소식마저 들려 걱정이 커졌다.
A(71) 씨는 “지난해 겨울에도 후원물량이 부족해 150장의 연탄을 따로 구입해 겨울을 났는데, 연탄값마저 오르면 기초노령연금에 의존해 살고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겨울을 나야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속초연탄은행의 후원으로 겨울을 나고 있는 B(85) 할머니도 겨울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지금까지 연탄은행의 후원을 받아 겨울을 났는데, 연탄가격이 인상되면 그만큼 지원물량이 줄어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속초연탄은행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연탄가격 인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600원인 연탄을 7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연탄은행은 연탄가격이 700원으로 오를 경우 배달비를 포함해 800~900원은 줘야 돼 주 소비층인 에너지빈곤층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했다. 또 지난해에도 연탄가격을 14.6% 인상했는데 올해 또 다시 16.6%(100원) 인상하는 것은 에너지빈곤층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연탄가격 인상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속초연탄은행은 앞으로 전국 31개 연탄은행과 함께 연탄가격 인상 철회 서명운동 등에 나설 계획이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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