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기금 모금에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현재 4,292만원의 성금이 답지했다고 밝혔다. 시민추진위가 발족하고 모금을 시작한 지 두 달여만에 목표액(6,000만원)의 2/3를 훌쩍 넘긴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간절함이 그 만큼 크다고 하겠다. 시민들은 개인, 가족, 단체, 기업 등 다양한 형태로 기금 모금에 힘을 보탰다. 시민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에 참여시민들의 이름을 새겨 역사에 길이 남길 계획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되찾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함이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약자들이 겪었던 아픔과 고통을 잊지 말고 인류의 평화를 향해 나아가자는 뜻도 담겨 있다. 속초는 전쟁의 상처가 깊이 패여 있는 실향의 도시로, 평화의 소녀상은 지역주민들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가 갈 것이다.
시민추진위는 세계 인권의 날인 오는 12월 10일 시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울 계획이다. 이제 40여일 남았다.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계속 이어져 남은 모금액을 채우고 건립장소도 결정지어야 한다. 시민추진위는 2~3 곳을 건립장소로 검토하고 있지만,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행정과 의회도 함께 나서서 조속히 선정하길 바란다. 건립기금을 마련해 놓고도 세울 곳이 없어 평화의 소녀상 건립사업이 차질을 빚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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