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단지 주변 3개 아파트 공사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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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소음·분진 피해 호소 / 구조물 철거·굴삭기 경고음 / 기준치 넘어 과태료 부과도

등록날짜 [ 2017년11월06일 14시32분 ]

“3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에 요즘은 하루하루가 전쟁터 같아요.”
속초 조양동 부영아파트 5·6단지 입주민들이 아파트 바로 뒤에서 진행되는 아파트 건축공사에 단단히 뿔이 났다. 3개 건설업체가 동시에 아파트 건축공사에 나서다 보니, 소음과 분진 피해에 생활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기자가 이 일대 아파트 단지를 찾은 지난달 31일 오전에도 단지 내는 아파트 건설현장 소음이 진동했다.
6단지 바로 옆 A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이날 바닥 구조물 철거작업이 한창이었다. 중장비가 구조물을 철거할 때마다 ‘쿵 쿵’ 하는 강력한 소음이 아파트 단지를 진동했다. 소음은 잠시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입주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단지 내 주차장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인근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생활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아파트관리사무소는 “그래도 오늘은 소음이 덜한 편”이라며 “여름철에는 소음과 먼지로 창문조차 열지 못했다”고 했다.
A업체는 최근 주민 민원 제기에 따른 속초시의 소음 측정에서 72데시빌(주간 기준치 65데시빌)이 나와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A아파트 공사현장 바로 옆 부지에는 또 다른 건설업체가 아파트 건축을 위해 소나무 등의 묘목 굴취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묘목 굴취를 위해 굴삭기가 작업 부지를 이동하면서 내는 경고음이 아파트 단지를 진동했다. 입주민들은 앞으로 지하 터파기 공사와 파일박기공사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소음이 더 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부영아파트 5·6단지 주변에는 3개 건설업체가 아파트 건축을 진행 중이다.
A업체는 조양동 663-1 일대(환타지아 찜질방)에서 9개동 최고 29층 685세대를, B업체는 바로 옆 조양동 산 255 일대에 5개동 최고 29층 379세대의 아파트를 건축할 계획이다. 또 다른 업체는 부영아파트 3단지 뒤 조양동 산309-3일대에서 6개동 최고 29층 651세대의 아파트를 건축 중이다.
최춘득 부영아파트 5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은 “바닥 구조물을 철거하는데도 이 같은 소음이 발생하는데, 두 업체가 본격적으로 지하 터파기 공사와 파일박기 공사를 하면 소음이 더욱 심해져 주민들이 앞으로 2년간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A·B아파트가 건축되면 조망권과 일조권이 침해를 받아 집값 하락이 예상된다”며 “두 아파트가 모두 6단지 진입로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앞으로 심각한 교통대란도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아파트 건축공사에 따른 부영아파트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부영아파트와 인접한 건축물의 높이를 최대한 낮췄다”며 “지난 1일 3개 아파트 건설업체의 관련자들을 불려 주의를 당부하는 등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