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동서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수도권 등과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전 보다 많은 관광객이 속초를 비롯한 영북, 영동지역을 찾아오고 있다.
속초를 비롯한 주변지역 자치단체에서는 더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관광인프라 구축과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행정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지난 추석 연휴 때 유사 이래 최고로 많은 관광객이 속초를 찾아 왔고, 지역경기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보도되었다, 하지만, 상당수 관광객들이 주차 불편과 불친절, 바가지요금 등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마냥 좋아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올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추는 것이 우리시의 당면 과제일 것이다.
행정에서 해야 할 부분을 제외하고, 시민 스스로가 해결해 나갈 부분은 무엇일까? 관광객들은 작은 것에도 감동을 한다. 타 자치단체와 차별화 된 속초의 모습에 감동하고 다시 찾아오거나 지갑을 열고, 주변의 이웃에 속초 방문을 권하게 될 것이다.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속초시민들이 힘을 모아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 감동을 주는 운동을 시작해 보았으면 한다. 그 첫 발걸음이 바로 우리가 알면서도 무관심했고 소홀했던 청결, 친절, 바가지 일소 실천 운동이다. 청결, 친절, 바가지 일소는 십 수년전부터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어왔고 실천해 보자고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과 홍보도 해 보았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솔직히 눈높이가 많이 높아진 관광객 입장에서의 체감 효과는 아직 미미한 게 사실이다. 예전에 많이 하던 것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다시 한번 시작해 보면 어떨까? 교통 접근성 개선으로 모처럼 다시 찾아온 관광 호기(기회)를 놓치면 관광객은 언제든지 발길을 돌리게 될 것이다.
최근, 강릉, 동해, 삼척 등 타 자치단체에서는 수중카약, 해변 케이블카, 해변 레일바이크 등 새롭고 다양한 체험거리와 즐길거리 등으로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고, 관광객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속초시도, 이제라도 우리시만의 자랑거리를 만들어 더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
시민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주변 청결과 친절운동, 바가지 일소 운동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기본이 흔들리면 전부가 어긋난다.
흔히들 일본을 다녀오신 많은 분들은 도심 주변이 참 깨끗하고, 시민들이 친절하더라는 말씀을 자주한다. 우리 속초도 지역 주민 스스로가 자기 집이나 가게 주변부터 깨끗하게 하고 나머지 부분은 행정이 나서서 청결을 유지한다면 깨끗하고 청결한 도시의 이미지를 방문객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시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도시가 깨끗하고, 시민과 상인들이 친절하고, 업소들이 바가지요금을 안 받는다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분명 우리시의 위상은 높아질 것이다.
이런 일들은 시민들의 의지와 속초시번영회 등을 중심으로 한 사회단체들의 관심과 솔선 참여, 지속적인 캠페인 등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친절과 바가지 없애기에 상인들과 종사원들의 지속적인 교육과 실천을 다짐하고 이행한다면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기에 당장이라도 실천해 볼 것을 감히 제언하고 싶다.
이 모든 것은 선택이 아니고 이제는 당연히 해야 할 관광도시 시민들 및 상인(업주)들의 필수 생존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발길을 돌린 관광객을 다시 오게 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면서도 늘 잠시 잊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 가사처럼, 관광객이 많이 올 때 우리시만의 무엇인가를 반드시 각인시켜줄 필요가 있다. 말로만 “전국 제일의 관광 도시 속초를” 구호처럼 외치지 말고, 이제 부터라도 우리 스스로가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쨌든 지갑을 열 생각으로 우리시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깨끗하고 친절한 속초에서 잘 먹고, 잘 놀고, 많이 쓰고 갑니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민 모두의 노력으로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보며, 시민사회단체가 팔을 걷어붙여 나서고, 나부터, 우리부터 함께, 지금부터 실천운동을 시작하고, 함께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철수
희망속초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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