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수를 통해 미래에도 지역신문이 존재하기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풀어야 할 숙제를 찾은 것은 큰 수확이 아닌가 싶다.
첫째로 신문의 근본 생태적 현상은 구독자이다. 그들을 위해서 지면의 변화는 필연적이어야 한다. 핀란드 신문사는 독자들에게 유익하다고 생각이 들게끔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만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끔 해야 한다. 그래야만 독자들에게 필요한 미디어로 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정답은 아닐지라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둘째로 온·오프라인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해서 구독 증대를 이끌어 내는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온라인의 유료화는 너무나 큰 현실적 벽이 놓여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엄두조차 못 내지만 핀란드 신문사는 10여년 전부터 준비해서 작금의 결과를 도출했다. 우리의 사회 구조가 변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늦는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이라는 얘기가 있듯이 지나온 세월 속에 서로의 공과를 논하기 보다는 지금부터 잘못된 부분은 수정 보완하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연구해서 각 사에 맞는 생존방법을 찾아야 한다.
셋째로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들이 미래의 구독자가 되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당면 과제이다. 지식기반사회인 21세기에 시민들이 갖춰야 할 핵심역량으로 일컬어지기도 하며, 미디어에 접근해 미디어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분별 있게 활용하고 소통하는 능력으로 정의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교육현장에 접목시켜서 미래 지향적 신문으로 존재하도록 많은 연구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일회성이나 단기적 교육으로는 제대로 교육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교급과 학년에 맞는 적절한 수준의 교육내용을 장기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천천히 익혀야 하는 분야다. 또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해서 사회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미디어에서 본 내용이 신뢰할만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나에게 유익한 내용인지 안 좋은 내용인지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판단은 비판적 사고를 통해 가능하다. 비판적 사고는 증거에 근거해서 생각하는 능력으로 이러한 비판적 사고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필요조건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읽은 후에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달면서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나가는 것이 토론이다. 토론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져야 우리가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나갈 수 있다. 이처럼 미디어 리터러시는 민주시민이 갖춰야 할 능력과 같다. 따라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민주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교육인 것이다.
지역신문인 <설악신문>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와 어떤 소통을 해야 하며 교사들과 무엇을 공유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서 그에 따른 결실이 <설악신문>의 미래를 보여주는 청사진이라 생각하고 미디어 리터러시 방법을 찾기 위해 임직원과 같이 고민하고 결과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고영진 설악신문 사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지역신문 일행들이 월레공영방송국 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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