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문학시선>에 입선하여 시인으로 등단한 김미희(49, 사진) 속초한우리공동체 원장은 고향 속초를 좋아하는 향토시인으로 동명항, 속초바다, 청초호, 대포항 등을 소재로 많은 시를 쓰고 있다. <문학시선>에 입선한 시도 ‘내고향 속초’다.
속초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시집이나 소설 읽기를 좋아했던 김 원장은 동우대학 청소년상담과를 졸업하고 경동대 한국어 교원학과에 편입해 다니면서 강의시간에 이하 이만식 교수를 통해 많은 시를 접하게 되었고 습작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내고향 속초’는 늘 이북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통일이 되면 꼭 돌아가리라는 희망을 품고 사시다가 세상을 뜨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쓰게 되었다. 현재 서울에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어릴 적 친구의 권유로 사단법인 문학시선 작가협회에서 주최하는 가을 공모전에서 입선하여 향토시인으로 등단하게 되었다.
그는 2001년부터 사회복지시설 ‘속초한우리공동체’의 시설장으로 일하고 있다. 속초한우리공동체는 지적, 뇌병변, 지체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공동체이다. 본인도 장애를 가지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고, 그것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그는 경기도 안산과 인천 장애인단체에서 일하면서 “나도 속초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한우리공동체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눈물도 많이 흘리고 여러 번 포기하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애기 때부터 키워온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자신을 엄마로 생각하고 잘 자라주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 짓게 되고 위로가 되어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조금 더 노력하여 저 아이들이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한우리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올해말까지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고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 원장은 갈리리교회에서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한우리공동체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남편 지윤환씨와 사이에 2남을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내고향 속초
- 김미희 -
내 아바이 고향 이북 땅에서
가까운 작은 항구도시 속초
꼬불꼬불 미시령을 넘다 보면
매서운 설악산 바람
짭짜부리 비린내음이
울산바위 넘어
갯배 타고 청호동 아바이마을
따닥따닥 판잣집 방앞
혹독한 겨울 바닷바람에
동네 아마이들 시린 손 불어가며
명태 걸어 통일되면 이북 고향에
곧 돌아가리라는 들뜬 마음 위로돼
뚝배기에 막장 풀어 명태 대가리
구수해 끓여 밥상 위에 올려놓고
뱃머리 나간 아바이 기다리며
낚시태 찍고 있던 내고향 속초
옛 모습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고인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김미희(오른쪽 네 번째) 원장이 지난 9월 문학시선 등단작가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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