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사과재배 명인으로 손꼽히는 김덕우(63) 양양사과랑 농장 대표가 오랜 고생 끝에 올해 첫 고품질의 양양산 사과를 수확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설악권에서 사과 재배 적지를 찾다, 양양 강현면 적은리에 둥지를 틀었다. 이어 2년 동안 토양을 다듬고 비옥한 토질을 만든 뒤, 지난해 5,000여평의 과수원에 후지, 홍로, 썸머팅 3종류의 사과나무를 시험재배하고 올해 800여주에서 3종류의 맛있는 사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서울이 고향으로 기계공학도였던 그는 부모님이 산 땅을 놀리기 아까운데다, 어머님의 병환을 치료하고자 경기도 이천에서 사과재배를 시작했다. 당시 수도권으로 판로도 좋아 잘 됐지만 3차례의 우박피해와 구제역으로 인한 토양과 환경오염으로 보금자리를 옮겨야 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고품질의 사과를 재배하는 북유럽이나 지중해 등을 다니며 어느 지역에 어떤 품종의 사과를 심어야 하는 지 고민해오다, 북한의 함흥과 지리적 여건이나 기후조건이 엇비슷하고 해풍과 토질이 좋은 양양에 자리를 잡게 됐다.
“우리나라도 기온이 상승하면서 강원도 영월과 양구, 홍천 등지에서도 사과가 많이 재배되고 있어 38선 경계지역으로 토질과 해풍이 좋은 양양에서 고품질 사과를 재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재배에 나서고 됐습니다.”
김 대표가 재배한 양양산 사과는 단맛이 뛰어나고 육질도 아삭아삭해 청송이나 안동사과 이상의 최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로 벌써 36년째 사과만을 재배하고 있는 김 대표는 강원대가 지정한 마이스터대학의 4년 과정을 마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과수(사과)마이스터 자격증까지 획득하며 전국에 11명인 사과재배 명인 반열에 올랐다.
“올해 첫 수확이라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바다와 산, 호수가 있는 설악권을 대표하는 양양산 사과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좋은 사과재배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김주현 기자
김덕우 사과랑 농장 대표가 자신이 재배한 사과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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