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 농업인들은 지역의 한 관광리조트업체가 지역 농산물 구매에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속초농협과 농업인들에 따르면 이 리조트업체는 개관 이후 지역 쌀과 쇠고기 구입에 소극적이어서 속초농협이 지역 쌀 납품을 위해 이달 초순 리조트업체와 실무자간 협의를 가졌으나 뚜렷한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속초농협은 “당시 리조트업체측은 ‘쌀 20kg 한 포대를 3만8,500원에 판매할 수 있겠냐’고 제안해 최저 판매가인 4만3,000원을 제시했다”며 “지역 농산물의 판로개척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속초농협은 현재 20kg 한 포대를 일반에 4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농협은 이 리조트업체가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가, 지난 22일 견본 시식용 쌀(20kg) 2포대를 보내달라고 요청해 이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날은 공교롭게도 이 문제와 관련해 본보가 공식적으로 취재를 시작한 날이다.
이 리조트업체는 현재 국내 대형 식품업체로부터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속초농협은 지역 쌀 구입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지역의 다른 리조트 업체도 올해 직원 급식용으로 지역 쌀 구입을 시작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점차 지역에 진출한 관광사업체에 지역 농산물 납품을 확대해 나갔다고 했다.
최원규 속초농협 조합장은 “인근의 고성지역 관광업체 등은 쌀을 비롯해 지역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조트업체가 지역 농산물 구매로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 진출한 관광업체에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다”며 “관내 관광사업체와 지역단체 실무자 등이 참여하는 속초관광발전실무협의회가 지난 6일 공식 출범한 만큼, 이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해 협조를 구해보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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