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내 공영주차장인 로데오거리2주차장의 상당부분이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인근 호텔 공사현장의 작업부지로 이용되면서 이 일대 이용객들이 주차 공간 부족으로 애를 먹었다.
속초시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호텔 시공업체는 지난달 29일 오후 187대 주차규모의 로데오거리2주차장의 2/3 가량에 타워크레인 철거를 위해 500톤 규모의 거대한 기중기 2대를 설치했다.
이날 시공업체 관계자는 “요즘 다른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철거 중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속초시로부터 이틀간 주차장 부지 사용허가를 받아 공사를 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작업을 빨리 끝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차장에는 기중기가 있는 작업장에만 출입통제선이 있을 뿐,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안내문이 없어 운전자들이 갑작스런 주차난에 혼란을 겪었다. 한 여성 운전자는 시공업체 관계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로데오거리2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148대 주차면적의 로데오거리1주차장이 포화상태를 이뤘고, 인근 교동항 항만부지와 항만 진입도로는 물론 빈터마다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었다. 옛 속초수협으로 이어지는 항만부지도 주차 차량들로 넘쳐났다.
한 운전자는 “로데오거리1주차장에 주차공간이 없어 교동항은 물론, 옛 속초수협을 가는 항만부지까지 돌았지만 주차할 곳이 없어, 석봉도자기 인근 공터에 주차하고 걸어서 사무실로 갔다”며 “이런 사실조차 안내하지 않아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이 일대 주민들은 문제의 호텔 신축공사 이후 소음과 교통통제 등으로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이 호텔은 1개동, 지상 20층, 443실 규모로 올해 연말 준공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타워크레인을 철거하기 위해서는 기중기를 설치할 수 있는 작업장 부지가 필요해 부지 사용을 허가하게 됐다”며 “평상시에도 차량이용이 많은 곳인데 주차장의 일부 부지가 작업장으로 사용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지난달 29일 속초 도심 로데오거리 2주차장이 인근 호텔공사장의 작업장으로 이용되면서 바로 옆 로데오거리 1주차장이 심각한 주차난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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