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호동 수산물 건조인들의 숙원사업인 수산물 공동가공시설(오징어 공동할복장) 현대화사업이 악취발생을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속초시는 지난달 29일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악취로 주민건강이 위협받으면 시가 책임지겠느냐”며 반발했다.
이날 오후 3시 속초수협 회의실에서 수협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시는 “현재 청초호교 인근의 오징어할복장이 노후화돼 속초수협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인근 항만부지(3,141㎡)로의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당초 이전 후보지로 검토됐던 대포농공단지의 경우 자체 폐수처리시설 및 해수 채수, 퇴수로 설치 등에 모두 14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데다, 청호동 건조인들이 농공단지로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도와의 협의를 통해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인근으로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는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인근 항만부지에 공동할복장을 건립할 경우 110억여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 주민들은 “속초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아바이마을에 악취 발생이 우려되는 혐오시설을 설치하면 되겠느냐”며 악취 발생으로 주민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이어 “시는 최첨단 시설로 짓기 때문에 악취가 거의 안 난다고 하지만, 최첨단 시설로 운영 중이라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지금도 새벽시간에 속초해변 해상에서 조업하다 보면 악취를 맡게 된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 등을 다시한번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45억원을 들여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인근 항만부지에 건축연면적 2,007㎡, 지상 2층 규모의 수산물공동가공시설을 지난해 연말 착공할 계획이었다.
청호동 미리내마을 주민들과 속초수협 대의원들은 지난 2일 오징어 공동할복장 건립 예정부지와 수협 청사 주변에 ‘공동할복장 건립 결사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청호동 오징어공동할복장 조성과 관련한 주민간담회가 지난달 29일 속초수협 회의실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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