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중소기업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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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중소기업들 어쩌나…

“경기 안 좋아 고용계획 백지화” / 내년 1월 1일부터 7,530원 적용 / 초과인상분 지원예산 국회 통과

등록날짜 [ 2017년12월11일 15시03분 ]

속초해양산업단지(대포농공단지)에 있는 A업체는 내년 인력 고용계획을 전면 백지화 했다. 이 업체는 가뜩이나 불경기로 회사 사정이 안 좋은데다 다음달부터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게 되자 현 수준으로 인력을 동결하기로 한 것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현행 6,470원에서 16.4% 인상된 7,530원이 적용된다.
A업체 대표는 “임금이 오르면 그만큼 매출도 올라야 하는데, 현재의 경기여건으로는 그만한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아 차라리 사람을 뽑지 않기로 했다”며 “앞으로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계속 오르면 차라리 공장을 접고 가족끼리 조그만 음식점을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속초 시내에서 20년 가까이 음식점을 하고 있는 B씨는 내년 1월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최근 종업원 2명 중 1명을 내보내고 가족끼리 운영하기로 했다.
이 처럼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속초지역 소상공인들과 중소제조업체들이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외식업 속초시지부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시행을 앞두고 속초지역 대부분의 음식점들의 걱정이 크다”며 “경기도 안 좋아 최저임금이 오르면 아마 종업원을 줄이는 업소들도 나타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속초해양산업단지 입주업체협의회 관계자도 “이곳 공단에 입주한 업체들 대부분이 중소업체여서 최저임금 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최저임금이 오르면 오히려 작업물량을 줄여 지금의 인원으로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업체들도 꽤 많다”고 했다.
시내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업소 대표는 “앞으로 2020년까지 최저임금이 1만원까지 오를 경우 ‘고용절벽’이 현실화 될 수 있다”며 “영세 업소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폭의 완화가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한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저임금 초과인상분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에 따른 ‘일자리안정자금’ 예산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