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해안을 비롯한 전 해상에서 오징어가 안 잡혀 ‘금징어’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속초지역도 올 오징어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활어는 속초연안에서의 오징어 조업 부진으로 2/3 정도 감소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오징어 위판량은 870톤으로 지난해 1,659톤(1월 1일~12월 31일)보다 48% 줄어들었다.
지난해 454톤이 잡혔던 활어는 올해는 현재까지 144톤이 잡혀 68.2%(310톤) 감소했다. 이에 동명항 난전상인들은 지난 여름철 이후 속초연안에서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자 지난 11일 영업을 중단하고 난전상가를 철거했다.
한 난전상인은 “예년에는 겨울철 이맘때에도 오징어가 잡혀 보통 12월말까지 영업을 했지만, 올해는 속초연안에서 오징어가 안 잡혀 조업에 나서는 어선도 없어 장사를 일찍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냉동오징어도 712톤으로 지난해 1,181톤보다 40%(469톤) 정도 감소했다. 선어(죽은 고기) 또한 13톤으로 지난해 23톤보다 43% 줄어들었다.
하지만 어획부진에 따른 오징어 가격 상승으로 올 어획고는 75억5,000만원을 기록, 지난해(78억1,000만원)의 97%에 달해 그나마 어민들의 시름을 덜었다.
속초시 자료에 따르면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 2011년 4,163톤, 2012년 4,132톤에서 2013년 2,485톤으로 급감한 후 2014년 2,273톤, 2015년 2,016톤, 지난해에는 1,717톤까지 떨어졌다. 5년 사이 오징어 어획량이 59%(2,446톤) 줄어든 것이다.
어획고도 2011년 18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9억여원으로 5년 새 58%(109억원) 감소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속초연안에서 오징어가 안 잡히니 어민들이 여름철 이후 기름값 부담에 아예 조업에 나서지 않아 사실상 올해 오징어 조업은 조기 마무리 됐다”며 “올해가 사상 최악인 것 같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