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속초시 발달장애인 자기권리 주장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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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경험·의견 힘주어 전달 / 동영상 자료에 노래와 춤까지 / 10명 참가…이재현씨 대상

등록날짜 [ 2017년12월18일 12시42분 ]

지난 12일 속초시사회복지회관에서 속초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제1회 속초시 발달장애인 자기권리 주장대회’가 개최됐다. 이 대회는 발달장애인들이 자기표현 능력을 향상시켜 스스로 권리를 지킬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선 시장과 김종희 시의회 의장 등 내빈들과 장애인,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해 준비된 60석 정도의 자리가 가득 찼고 미처 앉지 못한 사람들은 서서 관람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10명의 참가자들은 주로 건강, 직업, 자립생활을 소재로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이야기했다. 1~2분 정도로 짧게 발표하기도 했고, 5분 이상 비교적 상세히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발표자들이 이번 대회를 성실하게 준비한 정성이 각 발표마다 묻어났다. 동영상 자료를 준비해 자신의 발표를 더욱 돋보이게 한 이도 있었고 장기를 선보인 이도 있었다. 약간은 소극적으로 말하다가도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서는 천천히 힘주어 말하며 본인이 열심히 연습했음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그 중 금강장애인복지센터 김병기 씨의 발표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래하고 싶어요’란 제목의 발표에서 실제로 노래 두 곡을 부르고 춤까지 추며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다른 발표자들이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보고 말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청중을 앞에 두고 즉석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발표자 이재현 씨는 ‘의견을 무시하지 말아 주세요’란 발표에서 또렷한 음성으로 자신의 생각을 술술 풀어 나갔다. 이 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학교 또는 자신이 소속된 곳에서 겪은 억울한 일들에 대해 하나하나씩 짚으며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장애인에게도 감정과 견해가 있으며 우리 사회가 이를 좀 더 주목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는 청중들이 이날 행사의 주제가 무엇인지 되짚을 수 있게 했다.
이번 대회의 대상은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이재현 씨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 대상 수상자는 내년에 있을 강원도대회에 속초를 대표해 참여하게 된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제1회 속초시 발달장애인 자기권리 주장대회가 지난 12일 속초시사회복지회관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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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대상 수상자 이재현씨
“말 잘하는 재능을 살리고 싶어요”
대상을 수상한 이재현(사진) 씨는 인터뷰에서도 머뭇거림 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평소에 바이올린 연주에도 재능이 있어 연주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다고 한다. 현재는 내년도 시청 행정도우미로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대회 참가 계기는.
△ 평소에 어디를 가든 건의를 잘하는 편이라 이를 눈여겨 본 속초시 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 손인성 국장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됐다.
-어떤 식으로 건의를 해왔나?
△어디를 가든 활발하게 제 견해를 밝히려고 한다. 학교 재학 시에는 인터넷 게시판을 부지런히 활용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우선 사무와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말을 잘하는 재능을 살려 전화 상담원으로 일하고 싶다. 고객센터나 민원실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