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으로 만든 포가면을 쓰고 한 해의 마지막 달인 섣달에 재앙을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하는 벽사진경 행사가 고성에서 펼쳐진다.
노리소리강원두레(대표 엄기종)는 오는 30~31일 이틀간 ‘해맞이 달맞이 고성 금단작신 가면놀이’를 연다.
첫날인 30일에는 고성군청 옆 소공원에서 오후 1시부터 고성과 강릉농악보존회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모듬북 연주, 청신제가 열린다. 이어 개회식 행사와 인남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전수조교의 처용무와 신천무용단과 고성아리랑보존회의 금단작신 강신무,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둘째날인 31일에는 장소를 청간정으로 옮겨 오후 1시부터 길놀이를 시작으로 속초아리랑보존회와 태백아라레이보존회, 횡성회다지소리예능보유자인 남강연씨 등의 축하공연과 금단작신 영신무가 진행된다. 이어 금단작신 오신무, 축하공연, 금단작신 송신제가 열린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고성 금단작신가면놀이는 조선시대 궁중 뿐 아니라 민간에서 행해진 행사로 음력 섣달 그믐 날부터 정월 보름까지 마을 주민들이 비단으로 만든 포가면을 쓰고 픙물가락 장단에 맞춰 마을을 다니며 재앙과 역신을 쫓고 새해 길운을 축원하는 축제를 벌였다.
엄기종 노리소리강원두레 대표는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고성지역 겨울철 세시풍속 금단작신 가면놀이를 발굴 복원함으로써 한해의 풍성함과 무탈함에 감사하고, 새해에는 사악한 일 없이 좋은 일들만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송구영신 겨울축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2017 사회적기업 사업개발비 지원사업으로 마련된 금단작신 가면놀이는 지난 2015년 12월 31일~2016년 1월 1일 처음 열렸으며, 올해가 세 번째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지난 2015년 12월 31일과 2016년 새해 1일 새벽까지 청간정에서 진행된 금단작신 가면놀이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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