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도시 팽창으로 조양동 외옹치 일대가 사계절 관광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하수종말처리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 주민은 최근 <설악신문>에 전화로 하수종말처리장의 악취 문제를 제보했다.
이 민원인은 “최근 지인들이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의 펜션에 머물렀는데, 이들로부터 새벽시간에 악취가 심하게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마도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생활하수를 방류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바닷가 앞 펜션에서 관광객들이 악취에 시달리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누가 속초해수욕장을 찾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주민은 사계절 관광지인 속초해수욕장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만큼, 하수종말처리장의 이전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민은 “하수종말처리장이 생활하수 처리를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은 맞지만, 속초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어 당장 이전은 어렵더라도 지역사회를 위해 공론화할 필요성은 있다”고 했다.
하수종말처리장이 건립될 당시인 1993년에는 현재의 하수종말처리장 위치가 속초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이었으나, 도시 팽창으로 주변에 상가와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이전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고기수 하수처리장 악취방지위원장은 “수질환경사업소가 앞으로 57억원을 투입해 분뇨시설개선사업에 나서는 만큼, 냄새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의 이전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어, 악취방지위원회의에서 이전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 수질환경사업소는 “현재 생활하수를 정화해 육지에서 300~400m 떨어진 해상으로 배출하고 있어, 육지에서는 거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간혹 냄새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19 93년 지어진 하수종말처리장은 1일 최대 4만6,000여톤의 생활하수 등을 처리하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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