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결국 속초시가 ‘제한급수’라는 선택지를 꺼내 들었다. 속초시는 90일 가까이 무강우가 이어져 오는 6일부터 밤 10시~다음날 아침 6시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11~12월 강수량이 평년대비 43.7%, 전년대비 31.4% 수준에 불과했다며, 그동안 비상급수시설을 가동하는 등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주 취수원인 쌍천의 수원이 고갈돼 불가피하게 제한급수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속초시는 취수원이 부족한데다 주 취수원인 쌍천의 유로연장이 짧은 지형적 영향으로 가뭄 때마다 반복적으로 식수난을 겪어 왔다. 식수원 확보를 위해 비상급수체제에 들어가고 제때 비나 눈이 내리지 않으면 제한급수가 시행돼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오는 6일 제한급수가 실시되면 1995년 12월 이후 7번째다. 오래 전부터 지속돼 온 속초시의 물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몇 년 새 대형 아파트와 숙박시설이 앞 다퉈 들어서면서 식수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추가 식수원을 확보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갈수기 때마다 취수원을 쥐어짜고 하늘만 바라보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더 이상 이어져서는 안 된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해수담수화시설 설치사업’을 비롯한 대체수원 개발방안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지고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점을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아울러 정부나 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고, 인근 지자체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방안도 다시 추진해야 한다.
우려했던 제한급수가 현실화 됐다. 당장은 물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시민들의 물 절약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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