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시행했던 제한급수를 한달여만인 지난 6일 해제했다. 최근 내린 눈비로 쌍천취수장 집수정의 수위가 올라가 수돗물 정상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지속된 겨울가뭄으로 속초시는 그야말로 물을 확보하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시민들의 물 절약과 비상급수 확보, 타 지자체와 업체의 식수 지원 등을 통해 힘들게 버텨왔다. 여기에 양양 설악저수지 물을 쌍천취수장까지 끌어오면서 부족한 취수량을 보충했다. 이번 식수난을 계기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는 6일 제한급수 해제를 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물 복지 대책’을 발표했다. 단기대책으로 암반관정(심정) 개발과 양양 설악저수지와 고성 원암저수지의 농업용수 취수시설 설치를, 중장기 대책으로 가마소 소규모 식수전용 저수지 건설과 상수도 노후관로 현대화사업 추진, 쌍천 수계 지하 저수조 건설 검토 등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저수지 취수시설(공급관로) 설치 등 일부 방안은 예산이 마련돼 당장 시행할 수 있지만, 노후관로 현대화사업은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고 가마소 식수전용 저수지 건설은 국립공원 구역 내여서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앞으로 이들 방안에 대한 세밀한 검토 및 실행과 함께 실현 가능한 또 다른 해법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각계의 의견을 모으고 무게감 있게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속초시의 안정적인 취수를 위해서는 고성군과 양양군의 협조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들 지역의 농업용수를 시에 공급하기로 한 합의가 계획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신의를 바탕으로 서로가 이해하고 존중하며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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