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주택단지 한 가운데 도로 개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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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해수욕장 인근…주민들 “주차 못하고 소음피해 우려” / “사전설명도 없이 추진…주거환경 위협 고려했는지 의문” / 시 “교통심의위, 아파트 신축으로 교통량 분산 위해 요구”

등록날짜 [ 2018년04월23일 17시43분 ]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입니까.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연립주택 단지 한 가운데로 도로가 난다니. 도로가 나면 단지가 둘로 갈라지는데 속초시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없었고 주민들의 동의도 없었다는 것에 화가 더 납니다.”
속초시 청호동 속초해수욕장 인근의 한 연립주택 단지 입주민들이 최근 도시계획도로 개설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도로 개설에 반발해 최근 아파트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의 A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연립주택 단지로 연결되는 단지 입구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연립주택 단지 바로 옆에서 아파트 건축공사를 벌이고 있는 공사업체가 도로 개설을 위한 측량작업에 들어가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로 개설 예정 부지는 현재 이 연립주택 단지 입주민들이 주차장 및 광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로는 이 연립주택 가동(47세대)과 나동(24세대)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개설된다.
입주민들은 도로가 뚫리면 단지 사이의 주차장과 광장 부지가 사라져 생활불편이 우려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도로가 만들어지면 당장 차량들은 어디다 주차해야 하냐”며 “소음과 사생활 침해 등도 우려된다”고 했다.
입주민들은 30여 년 동안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아왔는데, 최근 인근의 대형 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도로가 개설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아무런 주민 동의나 설명조차 없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도시계획도로 개설 예정 부지는 지난 1987년 해당 연립주택이 준공된 후 같은 해 12월 속초시에 증여됐다. 입주민들은 당시 해당 연립주택의 시공사가 분양 소유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속초시에 증여했다고 주장했다.
이 도로는 이 연립주택단지 인근의 아파트 공사업체가 도로를 개설한 후 속초시에 기부체납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들은 “도로가 개설되면 입주민들의 주거환경이 위협받게 되는데, 당시 교통영향평가에서 이 같은 문제점 등이 충분히 논의됐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제기했다.
입주민들은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부지 매매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져 현재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한 심의위원이 당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으로 참여했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당초 아파트 시공업체가 제출한 계획서에는 해당 연립주택단지 방면으로 도로 개설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교통심의위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검토의견을 받는 과정에서 이 일대에 교통량이 많은 만큼 교통량 분산차원에서 해당 연립주택 단지로 도로 개설 의견이 제시돼 아파트 시공업체에 통보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의혹을 살 만한 내용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밝혔다. 고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