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올여름 추진할 예정인 대규모 음악행사인 ‘2018 그랜드 속초 페스타’와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피서철 교통난과 공연장 인근 주민들의 소음공해 대책 마련 등이 없이 진행될 경우 2004년 1회 대한민국음악축제 개최 때와 같은 문제점이 또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음악대향연 후속 ‘2018 그랜드 속초 페스타’=시는 지난 9일 민간투자자와 연계한 속초시만의 차별화된 고품격 종합 음악문화축제 육성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8 그랜드 속초 페스타’를 오는 7월 27~8월 7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랜드 속초 페스타는 지난 2016년 이후 중단된 음악대향연의 후속 축제로 볼 수 있다.
음악대향연은 지난 2016년 강원도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과정에서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콘텐츠가 포함돼 있지 않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불승인 됐다. 이후 지난해에 민간 투자와 유료 공연을 조건으로 도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유료공연 등에 따른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또 다시 무산됐었다.
시는 이번 그랜드 속초 페스타 행사에 시비 5억여원, 민간자본 20억여원 등 25억원여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만간투자사가 메인 무대 공연(EDM, 힙합, 락, 제즈 등)을 종전과 달리 대부분 유료로 주관하고, 시가 대행사 선정을 통해 평화음악제, 아트프린지, 거리축제를 맡아 협업해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사회 우려 목소리=지역사회는 우선 올여름 개최 예정인 ‘그랜드 속초 페스타’가 지난 2004년 제1회 대한민국음악축제(음악대향연 전신) 때와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개최시기를 들고 있다. 개최시기인 7월 27일~8월 7일은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피서성수기여서 극심한 교통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2004년)도 공연시간인 야간에 공연장 주변 도로는 물론 도심 외곽도로까지 극심한 차량 정체현상이 빚어져, 2회 축제 때부터 축제일정이 피서성수기를 피해 8월 둘 째 주로 연기됐었다. 지금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피서차량이 더 늘어날 수 있어 극심한 교통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당시 음악축제가 피서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피서성수기에 열리다 보니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공연기간(10일) 연장과 유료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부영아파트의 한 주민은 “음악대향연은 그래도 공연기간이 3일인데다 속초시 행사여서 그래도 참고 넘어갔는데, 한 여름 찜통 무더위 속에 어떻게 10일간 공연소음을 견뎌낼 수 있느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김경석 속초경실련 사무국장은 “민간투자사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시비 5억원을 투입해 가며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피서성수기에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축제로 인한 소음, 교통체증 및 도로통제 등으로 생활불편을 겪게 될 지역주민들의 입장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청초호유원지에서 열린 음악대향연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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