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부터 봄철 산불예방 및 자연자원 보호를 위해 입산이 통제됐던 설악산 고지대 등산로가 지난 16일부터 개방됐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부터 오색~대청봉구간 등 고지대 탐방로 96.58km구간을 개방하고 안전산행을 당부했다. 고지대 탐방로는 대부분 급경사지 및 낙석위험구간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설악산사무소는 고지대탐방로 개방과 함께 오는 10월까지 자연보호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국립공원 내 불법 무질서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설악산사무소에 따르면 본격적인 산행시즌인 5~10월에 연간 불법행위의 80%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설악산국립공원 내 암벽 구간에서 총 1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중 3건은 사망사고였다.
봄철에는 낙석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설악산은 낙석 위험구간이 전국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60곳에 달한다. 최근 10년간 설악산에서는 모두 161건의 낙석사고가 일어났다. 월별로는 3월 18건, 4월 24건, 5월 16건으로 봄철에 낙석사고 발생률이 높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낙석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설악산 등 5개 국립공원에 자동낙석계측기 44대를 설치해 실시간 관측하고 있다. 낙석 발생 위험표시지역을 지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산행 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수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연공원법 개정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자연공원(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 내 대피소와 탐방로, 산 정상부 등 공원관리청에서 지정하는 장소·시설에서 음주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1차 5만원, 2차 이상부터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설악산은 중청, 소청을 포함한 대피소 5개소, 토왕성폭포 전망대 일원, 대청봉, 울산바위전망대 일원, 권금성 등 정상부 및 암·빙장 30곳이 음주행위 금지장소로 지정돼 있다. 출입금지 위반이나 음주 등 불법·무질서 행위는 곧 안전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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