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호(맨 오른쪽) 속초예총 국제교류단장이 지난달 28일 춘천 아트3 씨어터극장에서 ‘옹고집전’ 연습 도중 함께 공연하는 배우들과 포즈를 취했다. <사진 춘전사람들 제공>
70~80년대 속초연극을 주도했던 원로 연극인 장규호(67) 속초예총 국제교류단장이 27년만에 무대에 선다.
장 단장은 (사)문화커뮤니티 금토(이사장 윤용선)가 주관하는 연극 ‘옹고집전’에 옹고집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다. 공연은 1월 8일(오후 3·7시)과 9일(오후 3시)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원로 연극인 지원사업으로 마련됐으며, 장 단장을 비롯해 춘천의 김경태·박완서·김원림씨, 원주의 김학철씨 등 강원연극의 산증인들이 연기의 열정을 불태운다. 이들 가운데 박완서씨는 76세, 배우들의 평균 연령은 68세다. 한겨울 추위도 아랑곳 않고 춘천 아트3 씨어터 극장에서 막바지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장 단장은 지난 1988년 이반 전 속초예총 회장의 작품 ‘그날 그날에’로 전국연극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이듬해 이반 작 ‘아버지 바다’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무대에 서지 않았다.
이번 무대는 장 단장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16년은 그가 연극을 시작한지 50년이 되는 해다.
장 단장은 지난 29일 “무대에 서면 마음이 편안해져 모든 걸 잊게 되고 집중하게 된다. 이제는 관객들을 책임져야겠다는 소명의식보다는 관객도 편하고 배우도 편한 연극을 하고 싶다”며 27년만에 배우로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배우활동을 접은 후 극단 굴렁쇠의 연출을 맡아 전국연극제에서 1996년 ‘그대여 또 다시 바다로 가거든’(최재도 작)으로 우수상을, 2003년 ‘택시드리벌’과 2006년 ‘붉은 훈장’(최재도 작)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전국연극제 30주년을 맞아 ‘전국연극제를 빛낸 사람들’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 단장은 속초예총 회장과 연극협회지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1회 속초시민문화상을 비롯해 한국연극예술상, 강원도문화상, 김동훈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연극 ‘옹고집전’은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담은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원작으로 하며, 옹고집을 중심으로 각 등장인물을 통해 시대를 풍자한 작품이다. 속초와 원주 순회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