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산불 피해를 입은 고성군 농어촌폐기물 처리시설이 완전 복구되려면 2~3년 정도 소요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쓰레기는 인근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처리하고 있지만 원활하지 못할 전망이다.
고성군에 따르면 산불발생 직후 응급복구를 통해 전기통신과 지하수 공급설비는 복구했으며 생활자원 회수센터의 선별기는 지난 4월부터 가동 중이다.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도 지난 4월부터 수동으로, 5월부턴 반자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산불에 따른 소각시설 가동중단으로 가연성 폐기물 하루 발생량 20t 중 오는 15일까지 속초시에 하루 7t씩 반출하고 나머지 13t은 고성군 자체적으로 매립하고 있다. 대형 파쇄기 전소로 1년인 현재 매립용량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원주시와 태백시가 각각 하루 5t, 2t씩 소각폐기물을 위탁처리해 주기로 했지만, 압축밴딩 없이 운반비용이 많이 들어 이마저도 반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고성군은 지난 2003년 11월 가동된 소각시설이 오래돼 당초 내년에 가동을 중단하고 증설할 예정이었으나 산불로 인해 증설 시기가 앞당겨졌다. 당초 25t에서 30t으로 증설하고 총사업비도 65억원에서 97억원으로 증액됐다. 소각시설은 현재 실시설계 중이고 오는 2020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26억원을 들여 대형 파쇄기(압축밴딩)를 설치하고 생활자원 회수센터를 보수할 계획이다.
또 예산 36억원으로 음식물 처리시설 현대화를 추진하며, 59억원으로 매립장 증설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고성군 김석중 환경시설담당은 “군민들이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해주고 있지만 향후 시설이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2년 4개월 동안 폐기물 분리수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여름 성수기 때 우리 군민들이 쓰레기 줄이기와 분리수거를 철저히 실천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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