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초등학교 야구부는 지난 1964년 창단된 유서 깊은 야구부이지만 이젠 학생 수도 적고 학교 자체적으로 선수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야구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영랑초교 야구부는 6학년 5명, 5학년 3명, 4학년 3명 등 총 11명이다. 초등학교 야구부는 최소 17, 18명 정도로 운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6, 7명 정도가 결원인 셈이다.
11명 중에서도 순수 영랑초교 출신 선수는 4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교동, 청대, 청봉, 소야초교에서 야구를 위해 전학 온 학생들이라고 한다. 문제는 야구를 오래 한 선수들은 드물고 대회를 앞두고 전학 오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력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이다. 야구를 위해 전학하려면 학원, 친구 등 부모들의 고민이 어느 정도 풀려야 결심할 정도로 힘든데다 학교장도 위장전입 등 위법한 전학에 대해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영랑초교는 근래 권용석 감독 하에 지난 2000년과 2001년 소파기 전국야구대회에서 잇달아 3위를 차지했고, 2004년 전국소년체육대회 3위, 2009년 스포츠 토토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 한라리그 준우승 등 우수한 성적을 냈다.
설악중 야구부 속초 출신 10명
설악중학교는 영랑초교 야구부원들이 훈련을 거쳐 설악고 야구부로 진학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지난 1996년 창단한 설악중 야구부는 현재 3학년 8명, 2학년 7명, 1학년 2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속초 출신 선수는 3학년 2명, 2학년 7명, 1학년 1명 등 10명에 불과하다. 문제는 중학교 야구부 정원 20명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3학년 졸업반 선수 8명이 모두 외지 출신 선수라는 것이다. 졸업 후 설악고로 진학하지 않고 수도권 고교 야구부로 진학하려고 한다. 관내 중-고등학교 연계 육성이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속초출신 선수가 부족하다보니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중학교 1~2학년 때 전학을 오려고 하지만, 위장전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권동철 감독은 하소연했다.
설악중 야구부는 지난 1997년 전국 중학선수권야구대회 3위, 2001년 제31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 준우승, 2002년 제3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중등부) 우승, 2010년 제53회 문체부장관기 전국중학야구대회 3위 등 전국에서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설악고 야구부 전국 대상 전학생 공모
설악고 야구부는 최근 제73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예선을 겸해 열린 주말리그에서 4승을 거둬 남은 두 경기의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다음달 11일 개막하는 본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설악고야구부는 지난 1998년 창단돼 현재 27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선수가 부족해 전국 고교 야구부를 대상으로 전학생을 공모한 결과 기존 3학년 9명, 2학년 5명, 1학년 7명 등 21명(5월초 기준)에서 6명이 늘어나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강정길 감독은 전했다. 문제는 선수 27명 중 지역출신 선수가 3학년 1명, 2학년 5명 등 6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강원도야구소프트볼협회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응용)에 문서로 열악한 지방야구를 살리기 위해 서울과 경기도 고교야구선수가 강원도 고교로 전학할 때 6개월~1년 징계를 내리는 조항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서울과 경기도 고교야구부는 1개교에 60~70명의 선수가 넘나드는 데에 비해 대부분의 지방 고교들은 주말리그 참가선수 엔트리 30명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 경기도 고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전국 고교야구선수 수급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방고교 야구지도자들은 입을 모은다.
설악고는 지난 2002년 제54회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 2004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 2005년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 2017년 전국체육대회 동메달 등 지속적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왔다.
이수영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설악고 야구부가 지난 3월 17일 2018년 출정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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