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13 지방선거 결과 지금까지 보수정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해 왔던 속초시의회도 진보성향의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했다.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가 도입된 지난 2006년 4회 지방선거 이후 속초시의회에서 진보성향의 정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의원 1·2선거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타고 보수의 텃밭인 속초의 정치지형이 바뀐 것이다.
지난 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속초시의회 7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5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가선거구에서 신선익·방원욱 후보, 나선거구에서는 최종현·유혜정 후보, 비례대표 이영순 후보가 당선됐다.
자유한국당은 강정호 후보(가선거구)와 김명길 후보(나선거구)가 당선돼 2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기초의원 정당 공천제가 첫 도입된 지난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성향의 한나라당이 5석(비례대표 포함)을 차지했다.
당시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김진기 의원이 이후 한나라당에 복당하면서 한나라당 의석 수는 6석으로 늘어나 사실상 시의회를 거의 독점하게 된다. 나머지 1석은 열린우리당 김병욱 의원이었다.
지난 2010년 치러진 5회 지방선거에서도 4회 때와 같은 정치지형이 재연됐다. 선거결과 한나라당이 5석을 차지했고, 이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우길 의원이 한나라당에 복당하면서 6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당시 방대식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2014년 치러진 6회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성향 정당 후보들이 약진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5석으로 1석 줄어든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신선익 · 최종현 후보의 당선으로 2석으로 늘어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5석을 차지하면서 시의회의 다수당 지위가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다수당인 보수정당 의원들의 전유물이던 의장도 이번에는 민주당 재선의원 중 선출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백영철 속초시의정동우회 사무국장은 “지역정가에서는 굳이 보수와 진보를 구별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해 지역정가에 새로운 바람을 기대한다”고 했다.
최종현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제 우리 당이 다수당이 된 만큼, 시민들에게 시의회에서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다는 느낌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며 “동료 의원들과 합심해 새로운 의회상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제7대 속초시의회가 지난 21일 마지막 임시회를 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