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 지난해 3월 국회의정연수원이 개원해 방문객이 급격히 늘었지만, 인근 관광지와 연계된 프로그램이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다.
도원2리에 위치한 무릉도원 활성화센터는 특이한 건축양식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도원마을 휴양지도 도로 확충을 위한 보상협의가 되지 않아 올해까지 3년째 폐쇄된 상태이다. 더욱이 접경지 개발 특화사업으로 시작한 도원1리 산림치유사업도 계곡 정비 및 다리 건축, 향도원 산림힐링센터 건립 등 하드웨어만 완공되고 그 공간을 채울 소프트웨어는 결정하지 못한 채 해당 마을과 고성군 간 용도를 놓고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릉도원 활성화센터 조형물이 옹기를 짊어진 사람의 형상으로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의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전관리지역에 있는 시설물이기 때문에 음식점, 카페 등 상업적 행위가 법적으로 금지돼 수익창출이 어려워 운영에 애로를 겪고 있다. 옛 문헌에 따르면 도원리 일대는 고려 초기부터 가마터가 있었다고 한다. 주변에 양질의 백토가 있어 옹기점토가 산재해 있는데 조선 후기 학야리(옹기말) 일대에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모인 천주교인들이 옹기를 구웠고 자작도에 있던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으로 생선을 옹기에 저려 대간령을 통해 영서지역에 판매했다고 한다.
이런 사실에 근거해 조형물을 만들었지만, 아쉽게도 스토리텔링된 내용이 담긴 표지판 하나 없다. 이 센터를 뒤로 하고 도원저수지를 지나 유원지로 들어가려면 좁은 1차선 길이 차량 교차를 어렵게 만든다.
고성군은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일방통행 구간인 도원교부터 원터 주차장까지 1.3㎞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도록 도로 폭을 8.5ｍ로 확·포장하기 위해 도로 편입토지와 지장물에 대한 보상협의에 들어갔지만, 일부 토지소유주와 보상가액에 대한 협의가 되지 않아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향도원 산림힐링센터가 완공됐지만, 마을주민과 고성군 간 공간 활용에 대한 이견으로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는 실정이다.
보전지역으로 묶여 식당 등 1종 일반영업은 불가능하고 한의원 등 극히 제한된 업종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뾰족한 대안마련을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한 대안으로 중앙언론사에서 운영하는 ‘휴(休)센터’에 위탁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이들도 있다. ‘휴(休)센터’ 프로그램은 명상, 운동, 호흡, 휴식법, 자연건강식, 숲(자연) 치유 등 산림힐링센터와 관련돼 있다. 단체 예약도 가능하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결국 국회 고성의정연수원을 중심으로 한 코스 개발과 도로 확충, 콘텐츠 개발 등 충분한 준비를 거쳐 개방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수영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무릉도원 활성화센터. 조형물이 옹기를 짊어진 사람으로 이에 대한 스토리텔링 안내 표지판이 없다.
향도원 산림힐링센터. 마을주민과 고성군 간 공간 활용에 대한 이견으로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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