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속초수협 ‘보존’ 검토에 인근 상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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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결정된 것 없지만 유지에 무게 / 상인들 “관광자원으로 활용 바라”

등록날짜 [ 2018년07월23일 16시45분 ]

속초 중앙동 갯배 선착장 인근 속초수협 옛 건물의 활용방안과 관련해 ‘철거와 보존’을 놓고 ‘오락가락’ 행정을 보였던 속초시가 민선7기 들어 ‘보존’ 쪽에 무게를 두고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시가 충분한 주민의견 수렴 없이 ‘보존’ 쪽으로 밀어붙일 경우 실력저지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보존사업 추진 시 마찰이 예상된다.
■민선7기 ‘보존’으로 가나=시는 민선7기 들어 중앙동 수협 옛 건물의 활용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 17일 “집행부가 수협 옛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검토하라고 해서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장님이 6·13 지방선거 당시 수협 옛 건물을 ‘유지’하는 쪽으로 공약한 만큼, 유지하는 방안으로 가야할 것 같다”며 ‘보존’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앞으로 시의회와의 협의와 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야 활용방안을 결정할 수 있고,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옛 속초수협 건물 활용방안’을 묻는 질문에 “옛 수협 건물과 그 옆의 물품보관창고는 원형을 보존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건물 노후화 심각=지난 17일 오전 찾은 중앙동 수협 옛 건물은 한 마디로 폐건물을 연상케 했다.
건물 외벽 곳곳에는 수협 측에서 내걸은 ‘건축물 낙석 피해가 예상되니 주차를 피해 달라’, ‘낙석으로 인한 피해 발생 시 일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대형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다. 옛 건물 현관 입구와 수산물 위판이 이뤄졌던 옥개시설에는 ‘건물 붕괴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출입금지 안내 현수막도 내걸려 있었다.
실제로 대부분의 건물 외벽은 노란색 페인트가 벗겨진 채로 방치돼 있었고 건물 외벽에 붙은 벽돌이 추락한 흔적도 보였다.
수협 관계자는 “아직 속초시로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아 사고예방 차원에서 수시로 직원들이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며 “건물이 계속 노후화 되고 있어 사고위험에 불안하다”고 했다.
시는 중앙동 수협 옛 건물 일대 7필지 2,156㎡를 매입하기로 하고 지난 2016년 5필지에 대한 매입대금 중 3억9,700여만원을 수협 측에 지급했으며 올해 6,000여 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수협은 지난 2015년 청호동 항만부지로 이전했다.
■인근 상가 “보존 시 실력저지”=민선7기 집행부가 수협 옛 건물을 ‘보존’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상인은 “민선6기가 결정을 못하고 오락가락 하면서 옛 수협 건물 일대의 슬럼화가 더 심화된 것 같다. 민선7기 출범에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우리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어 실망감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이 상인은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이 과연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보존사업이 추진될 경우 실력저지 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수협 옛 건물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기 보다는 주변여건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