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물치에서 생대구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황보해용씨 가족이 북한의 큰 누나 리근숙씨(84)를 만난다.
‘2018년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북한 측 후보자 200명 중 한명이었던 리근숙씨가<본보 1361호(2018년 7월 23일) 보도> 북측 최종 상봉 대상자 88명에 포함되었다.
상봉단에 포함된 황보해용씨(생대구탕 전문점 대표) 가족은 가족회의 끝에 5명으로 제한된 상봉자로 해용씨와 큰누나 황보원식씨, 큰 형 황보우영씨, 작은 형 황보구용씨, 리근숙씨의 남동생 이우근씨의 부인 전경옥씨를 결정했다.
황보해용씨는 “어머니(고 배복희)가 속초시 동명동 집에서부터 고성군 죽왕면 백도로 거처를 옮겨 돌아가실 때까지 살아온 이야기와 매년 큰 딸의 생일인 음력 칠월칠석에 누이를 위해 기도를 한 사연을 들려줄 것”이라며 “원식이 누나는 근숙이 언니를 만나 속초 동명항 인근에서 함께 놀던 시절을 회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근숙 씨는 한국전쟁 전 16세 어린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속초에서 원산 방직공장으로 간 후 소식이 끊겼다. 어머니 고 배복희씨는 생전에 큰 딸의 생일인 음력 칠월칠석이면 매년 정한수 한 그릇에 촛불을 켜놓고 늦은 밤 북쪽을 향해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곤 했다고 한다.
한편, 남북은 지난 7월 25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생사 확인 회보서(우리 측 250명, 북한 측 200명)를 교환하였으며 관계기관 합동으로 최종 상봉 대상자 선정을 위한 확인 작업을 한 후, 지난 4일 오전 11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대상자 최종명단(우리측 93명, 북한측 88명)을 교환했다. 오는 20~22일 우리 측 방문단 93명이 북측 이산가족과 상봉하며, 24~26일 북측 방문단 88명이 우리 측 이산가족과 상봉한다. 방문단은 19일, 상봉단은 23일 오후 2시 한화콘도 설악에 집결하게 된다. 상봉단 1인당 가방무게는 20kg으로 제한된다.
상봉일정은 첫째 날 금강산에 도착해 첫 만남을 갖고 식사를 함께 한다. 둘째 날에는 남북의 가족들이 각각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날 아쉬운 작별상봉을 한 후 헤어지게 된다.
북측 방문단 88명을 연령별로 보면 90세 이상 5명, 80~89세 62명, 79세 이하 21명이며 가족관계는 부자･조손 3명, 형제･자매 61명, 3촌 이상 24명이다. 남성 46명, 여성 42명이고 88명 중 강원도 출신이 17명이다.
이수영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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